group1 > Berichte > 아이폰 ios6 '독도' 단독표기에서 '다케시마' 병기로 후퇴

아이폰 새 운영체계인 'ios6' 지도서비스에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제3국 버전의 경우 독도가 다케시마,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와 병기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까지 베타 버전(시험 버전)에서 일본어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가 단독표기됐던 데서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출시되는 아이폰 ios6 골드 마스터 버전의 지도 서비스에 독도는 한국 도메인에서는 '독도'로, 일본 도메인에서는 '다케시마'로, 제3국 도메인에서는 독도와 다케시마, 리앙쿠르암초 3가지가 병기될 것이라고 애플측에서 알려왔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애플사에서 개발 중이던 베타버전의 지도 서비스에서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고, 다케시마와 리앙쿠르암초만 표기됐다. 이에 우리 관계 당국 인사가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본사로 찾아가 항의하자, 9월 19일 출시된 버전에서는 일본 도메인에서는 '다케시마'로 나머지 도메인에서는 독도로 단독표기했다. 그러나 이같은 애플사의 방침이 또다시 바뀌게 된 것이다.

3가지 명칭의 배열 순서도 '리앙쿠르 암초-독도-다케시마'로 독도가 다케시마보다는 앞섰지만, 리앙쿠르 암초보다 뒤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과 관련, 관계자는 "애플 한국지사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애플측에서는 '사업적 이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아이폰 등 IT기기 관련 일본 시장이 한국에 비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측의 '로비'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9월 버전에서 일본 도메인을 제외하고는 독도 단독표기로 정해진 것이 알려지자, 일본이 애플측에 공격적으로 로비를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모바일·웹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가 다케시마에 밀리고 있는 추세는 요새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검색 사이트 '구글'은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하고, 명칭도 한국 도메인에서만 독도로 표기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최근 독도 등의 국제적 표기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8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정부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조치에 들어갔고 독도의 국제적 명칭을 유리하게 하려는 작업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회의장 등에서 전반적으로 독도 표기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특허권 침해 등을 놓고 소송이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싸움이 독도 표기 후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 기업인 애플사가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한국 정부 입장을 받아들일 이유가 더 적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동해'에 대해선 아예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