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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틀던 日대마도, 교체된 안내판보니

....................................................... Eintrag: 11.10.2012
 

'고향의 봄' 틀던 日대마도, 교체된 안내판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2.10.04 01:48 / 수정 2012.10.04 09:21

유적 안내문서 백제·고려 문구 삭제
한국인 겨냥한 펜션 매물 광고 실종
우익들, 태극기 든 관광객과 싸움도

‘백제서 온 은행나무’ 새 안내판선 삭제 가미쓰시마 지역에 있는 백제인이 심었다는 수령 1500년의 은행나무 ‘긴노오이초’의 모습. [쓰시마(대마도)=송봉근 기자]

 
철거 직전 상태의 옛 안내문(사진 위)에는 ‘1500년 전에 백제로부터 전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고 적혀 있었으나 최근 세워진 안내문(아래)에는 그런 사실이 빠져 있다. [쓰시마(대마도)=송봉근 기자]
한국식 이름 대마도(對馬島)로 널리 알려진 쓰시마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땅이다. 부산항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고대부터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여서 섬 곳곳에 한국 관련 유적이 산재해 있다. 이런 유적들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쓰시마의 자랑이자 자산이었다. 쓰시마시는 한반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해마다 쓰시마를 찾는 1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지역 경기를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부산을 출발한 배가 매일 정오 이즈하라(嚴原)항에 닿을 시간에 맞춰 가두 스피커를 통해 한국 동요 ‘고향의 봄’을 틀어준 게 상징적인 예다.

 그랬던 쓰시마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섬 곳곳에서 한국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즈하라에서 북쪽으로 80㎞쯤 떨어진 가미쓰시마(上對馬)에는 수령 15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흔히 ‘백제나무’라 불리는 일본의 천연기념물이다. 지난달 29일 이곳을 찾았더니 옛 안내판이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옛 안내판에는 ‘1500년 전에 백제로부터 전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새 안내판에는 백제란 단어가 사라졌다.

 이즈하라 서쪽에 있는 포구 사스우라(左須浦)는 일본이 여몽연합군의 침공에 맞서 싸운 유적지다. 녹이 잔뜩 슬어 철거 직전 상태인 옛 안내문에는 원군침공요도(元軍侵攻要圖)라는 제목의 지도와 함께 당시 전투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원군 2만 명과 고려군 1만 명, 원선(元船) 5900척 등으로 이뤄진 여몽연합군과 벌인 전투에서 일본군 1만여 명이 숨졌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세워진 새 안내문에는 고려군 1만여 명이 참전했다는 부분이 빠져 있다.

 이즈하라의 뒷산에 있는 가미자카(上見坂)전망대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부산항까지 보이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있던 안내문에는 ‘1624년 소 시게히사(宗重尙) 군대와 아비류(阿比留) 군대가 치열한 전투 끝에 소(宗)가 이겨 대마도 초대 도주(島主) 자리를 차지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서 있는 새 안내문에는 ‘소(宗)가 쓰시마 통치자 아비류를 무너뜨려 도주 자리에 올랐다는 역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적혀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황백현(62) 대마도연구원 이사장은 “대마도 도주 소(宗)씨 가문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한국계란 학설을 부정하기 위해 안내문을 고친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일부 학계에서는 ‘쓰시마 도주 소(宗)씨 조상을 부산 화지산에서 장사 지냈다’는 ‘동래부지’(1740년 발행) 기록을 근거로 부산 동래에 살던 송(宋)씨가 쓰시마로 건너가 소(宗)씨로 개명했다는 학설을 제기하고 있다.

 유적지 안내문뿐 아니라 섬 곳곳에서 친한 분위기가 반한 분위기로 급변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람에게 팔려고 한글로 써 붙여둔 펜션과 부동산 광고가 자주 눈에 띄었다. 하지만 지금은 싹 사라지고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한국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어진다. 태극기를 든 한국 관광객들과 일본 우익단체들이 실랑이를 빚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쓰시마 전문가이드인 발해투어 박경련(45) 소장은 “우익단체가 한국 관광객 앞에서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조센진은 조선으로’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며 “일부 한국 관광객이 ‘대마도는 한국땅’이란 인식에서 한 노골적 행동들이 이런 반발을 부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향의 봄’ 음악으로 한국 관광객을 맞던 이즈하라 부두 곳곳에는 ‘쓰시마 방위대’란 단체 명의로 ‘쓰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써 붙인 팻말들이 눈에 띄었다.

김상진 기자,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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