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무인기로 이어도를 감시·감측하기로 했다는 자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관할권 주장이 아니라는 취지로 우리 정부에 해명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기로 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언론보도 내용의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한 우리 정부에 “순찰기관이 기술적 측면에서 업무 범위를 설명한 것”이라면서 “이는 해당기관 실무자가 개인적인 의견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어도는 해양경계획정을 통해서 어느 해역에 속하는지 결정할 문제이지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데 한·중간 인식이 일치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 ‘관할권 주장’이 아니란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측이 (이어도에 대해) 관할권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어서, 우리 정부가 항의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칭쑹(于靑松) 국가해양국 해역관리사 사장은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연안 각 성에 무인기 감시·감측기지 건설을 완성하고 이어도, 황옌다오, 시사·중사·난사군도를 포함한 자국이 주장하는 관할 해역에 대한 종합적 감시·관리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도는 한국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49km, 중국 측에서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서산다오(蛇山島)에서는 287km 떨어져 있는 수중 암초(underseas feature)로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곳이다. 유엔 해양법협약상 이어도 자체는 수중 암초여서, 영해나 EEZ를 갖지 못한다.
한중 양국은 지난 1996년부터 EEZ 경계획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EEZ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중국 어민들의 조업 필요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양국간 중간선 원칙에 따라 EEZ 경계획정을 하면 이어도는 자연히 우리 측 수역에 들어온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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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 동판 가라앉혀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홈페이지에 이어도의 지형과 역사 등을 상세히 기술하면서 이어도가 우리 땅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어도는 동중국해 중앙에 있는 수중 암초로 평화선 내에 있으며, 해저광구 중 제4광구에 있는 우리 나라 대륙붕의 일부이기도 하다. 앞으로 주변국들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확정 시 중간선 원칙에 따라 이어도는 한국측 해양 관할권에 있게 된다. 이어도의 가장 얕은 곳은 해수면 밑 약 4.6미터까지 돌출해 있으며, 수심 40미터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북으로 약 600미터, 동서로 약 750미터로, 면적이 약 11만 5천평에 이른다. 정상부를 기준으로 남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북쪽과 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어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환상의 섬, 피안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근간에는 ‘파랑도’로 불리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섬을 보면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먼 옛날에 이곳에 와서 조업을 하다 파고가 10미터(최천수심 4.6미터이므로, 이 수심의 2배 이상의 파고이다)쯤 되면 이 섬이 보였고, 당시 어선으로는 그런 상황에서 무사히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인 소코트라(Socotra)호가 처음 발견하여 그 선박의 이름을 따서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Socotra Rock)’라 불린다. 그리고 1910년 영국 해군 측량선 워터 위치(Water Witch)호에 의해 수심 5.4미터밖에 안되는 암초로 확인 측량된 바 있다.
1938년 일본에 의해 해저진선 중계시설과 등대시설을 설치할 목적으로 직경 15미터, 수면 위로 35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 나라에서 이어도의 실재론이 처음 대두된 것은 1951년으로, 국토규명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 높은 파도와 싸우다 바다 속의 검은 바위를 눈으로만 확인하고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곳 최초의 구조물은 1987년 해운항만청에서 설치한 이어도 등부포(선박 항해에 위험한 곳임을 알리는 무인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로표지 부표)로 그 당시 이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