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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크게 떠들고 독도는 조용히 우리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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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intrag: 12.03.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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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크게 떠들고 독도는 조용히 우리끼리!
한선재단 '금요정책 세미나' 김혜정 경희대 혜정박물관장 "일본 국민 독도 관심 없는데 독도를 수면위로 올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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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중반의 서양 고지도로 동해를 '한국해(Sea of Korea)', 울릉도와 독도를 각각 중국식으로 '판링타오(Fan-ling-tau)'와 '찬샨타오(Chyan-shan-tau)'로 표기했다. ⓒ연합뉴스 | “동해 명칭 표기 문제는 널리 알려야 하고, 독도는 가급적 조용히 대처해야 합니다.”
지난달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처음으로 일본 정부 대표가 참석하고 국회의원 19명이 동참해 사실상 정부행사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 노골적이지 않던 일본 정부가 숨겨뒀던 야심을 표면에 드러낸 배경을 잘 따져보는 것이 앞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갈 단초가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김혜정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장은 8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개최한 금요정책 세미나 ‘고지도로 본 한일 관계 그리고 미래’ 발표를 통해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실제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료를 모아 대응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독도 문제는 전문가들이 민간 교류를 활용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정부와 정책을 공유하는 식으로 조용히 뒤에서 풀어나가야 하는 대신 동해찾기 운동엔 민과 관이 팔을 걷어부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학사 과정까지 일본에서 마친 김 관장은 학창시절 우연한 기회에 고지도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독도 문제는 물론 한일관계를 푸는 연구에 천착해왔다. 지난 40년간 동해와 독도와 관련해 수집한 해외 각 나라의 고지도만 3000점에 달한다.
김 관장은 독도 문제를 민간이 나서서 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대다수 국민은 독도 문제에 관심조차 없고,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우익 정권와 소수 우익 인사뿐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본 천황의 사과를 요구해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을 잠재운 것을 볼 때에도 어차피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선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 관장은 “원래 일본 우익단체 회원은 몇 명 안되는데 이번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수백명이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일이었다”며 “여기에 중앙정부가 가담해 드러내서 소리를 높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정부가 한일관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70만명 재일교포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 한중관계에서도 중국에 나가 사업하는 한국인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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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정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장은 8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개최한 금요정책 세미나 ‘고지도로 본 한일 관계 그리고 미래’ 발표를 통해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실제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료를 모아 대응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선재단 제공 | "MB 독도 방문, 일본 야욕에 불지핀 꼴"
김 관장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푸는데 고지도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지도야 말로 영토 문제에서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적 자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해외 각국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모아보니 조선시대까지 ‘씨 오브 코리아(Sea of Korea’로 명기된 지도가 90% 이상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동해’를 ‘일본해’로 배운 김 관장은 “고지도를 수집하면서 ‘Korean Sea'가 눈에 띄어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지도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보니 지도에서 전문가가 아닌 자신의 눈에도 동해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초창기 동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포함해 동양해, 동방해 등으로 표기되다가 18세기에 우리나라의 명칭이 구체적으로 사용되자 코리아해(Sea of Corea, Mer de Coree, Corean Sea), 코리아만(Gulf of Corea) 등으로 표기됐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일본의 유명한 지도학자들이 제작한 지도에도 동해는 ‘조선해’로 표기됐었다.
에도시대 천문학자인 다카하시 가게야스가 1807년부터 1810년에 걸쳐 동판으로 제작, 인쇄한 ‘신정만국전도’는 서양의 지도와 선박으로부터 습득한 정보를 참고해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를 반도 형태의 조선으로, ‘동해’는 ‘조선해’로 표기했다. 또 1844년에 서양학문에 최고 권위자였던 미쓰쿠리 쇼고가 제작한 ‘신제여지전도’에서도 ‘서울(京)’표시와 함께 ‘동해’를 ‘조선해’로 명기했다.
김 관장은 “이러던 것이 1800년도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이 시작되면서 세계 고지도에도 일본해로 수정 명기되는 과정이 100년 이상 지속됐다”며 "일본은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태평양을 '대동양', 일본의 동쪽 바다를 '대 일본해'로 명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서양의 지도에 'JapanSea' 표기를 추진해오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관장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적극적이지 않던 일본이 지금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을 간파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아직 일본의 경제력의 5분의 1에 불과한 우리가 독도 문제를 놓고 노골적인 대결을 펼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정책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 명명백백 드러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바로 이런 점에서 일본이 우리와 다른 점이기도 한 만큼 상대를 파악하고 대응해나가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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