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에 보낸 보도자료에 'Sea of Japan'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 해군 7함대사령부가 13일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영문 보도자료를 우리 군에 보내 눈총을 받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국 해군이 한반도에서 훈련을 시작한다는 제목의 영문 보도자료를 7함대가 오늘 보내왔다"면서 "이 보도자료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니미츠 항공모함 강습단이 오늘 일본해에서 한국 해군과 일상적인 훈련을 시작했다"고 표기돼 있다.
'일본해'로 표기된 7함대의 보도자료는 우리 군에 보낸 것과 형식은 다르지만 미국 해군과 7함대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미군 당국이 한국과 연합훈련을 하면서 공식적인 보도자료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한국인들의 정서를 무시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군은 공식적인 군사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이 기회 있을 때마다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해군이 보낸 보도자료를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실수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군 뿐아니라 한국인들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합사 소속 미군 관계자는 "미국 해군이 일본 측에 보낸 보도자료"라면서 "한국군에는 참고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니미츠호와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7천600t급) 등이 참가한 해상훈련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날 경북 포항 이남 해상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