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파지로 꼽히는 산케이 신문이 20일 이명박 정권에 대해 '외화내빈(外華内貧·겉은 화려하나 실속이 없음)'이라며 평가절하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산케이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5년전 500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지만 퇴임을 앞둔 현재 지지율이 20% 전후에 불과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쓸쓸한 결말을 맞고 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재벌기업의 경영자 출신이라고 지적하며 "경제대통령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정작 경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한국 경제가 리먼 브러더스 쇼크 후 계속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유지하고 교역 규모는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적으로는 상당부분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격화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 부채 급증 등 각종 불안이 초래됐다면서 "결국 재벌만 성장하고 국민의 지갑은 얇아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한국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외교 정책에서는 "비록 일본 내 여론은 최악이지만 전체적인 외교 점수는 그리 낮지 않다"며 "대미 관계와 무기 판매, 자원 확보 등을 위한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외교도 상당 부분 성과를 냈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역대 대통령들이 고집해왔던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유혹도 강하게 뿌리치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응해 안보를 강화했다"며 "노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남북 관계를 경직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명박 정부를 총괄하면 "겉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뜻의 '외화내빈'으로 축약할 수 있다면서 "임기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과거사 사과 요구 발언 등도 인상적이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러한 임기 말 행동들이 한류 열풍으로 호전되고 있던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정서를 단번에 위축시켰다"며 "그 '죄(罪)'가 매우 크다"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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